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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OVA/1980s

꼬마숙녀 치에 자막

by 고미무 2024. 5. 17.

 

じゃりン子チエ (1981)

 

1981년에 개봉한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작 극장판 꼬마숙녀 치에(쟈린코 치에) 자막입니다.

인물들의 일상을 그려냄에 있어 타카하타 감독 특유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타카하타 감독이 만든 극장판 애니메이션 중 유일하게 한글 자막이 없던 작품입니다.

68년작 호루스의 대모험, 72년작 판다 코판다, 82년작 첼로 켜는 고슈까지 전부 한글 자막이 있는 마당에

왜 이 작품만 누군가 만들어 둔 자막이 없는지 조금 의아했습니다.

 

자막을 만들면서 그 이유를 뼈저리게 느끼게 됐는데, 우선 작품의 배경이 70년대 오사카입니다.

때문에 등장인물 전원이 간사이벤을 사용하고, 또 사용하는 그 사투리의 억양이 굉장히 억셉니다.

조부모님이 지방에 살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랑 대화를 하다 보면 집중해서 들어도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가 자주 튀어나옵니다.

본인이 지방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토박이라도 말이죠.

 

이 작품을 번역하는 건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30초에 한 번씩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무슨 단어인지도 알 수 없는 말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는데

진짜 환장할 뻔했습니다.

작품의 성우진 또한 전문 성우가 아닌 당대의 배우와 게닌 분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요즘 애니 속 사투리 캐릭터 같은 또박또박하고 명료한 연기톤 발음이 아닌

정말로 옆자리 사람과 대화하듯, 이야기를 나누듯 무심하게 흘리는 발음을 해대는 통에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다음 대사로 넘어가면 또 모르는 말이 나오고, 또 안 들리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다 보니

도저히 진도가 나가질 않아 관둘까 때려칠까를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만드는 동안 자신의 일본어 실력의 미숙함을 통감하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징징글이 길었습니다.

타카하타 감독의 작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막 싱크는 블루레이 영상에 맞춰져 있습니다.

재밌게 즐겨 주세요.

 

Jarinko Chie (1080P).smi
0.14MB